0. 참가 계기
어떤 분이 알려주셔서 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올라온 홍보글을 보게 되었다. 당시 시간은 11시 30분 경이었고, 지원 마감 30분 전이었다.
행사 일정은 10월 1일 토요일 오전10시~오후9시로 11시간동안 진행되었다.
나는 토요일에 회의 2개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조정이 가능했던 일정이라서 조정 후에 신청완료했다.
최근에 유튜브를 통해 VC(벤처 캐피탈리스트)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
나는 전부터 창업에 관심은 있었지만, 나랑 성향이 맞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항상 관심은 있었고, 창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있었다.
무엇이 그들에게 사업을 시작하게 했던 것인지, 어디에서 동기가 생긴 것인지가 궁금했다.
이 행사는 숙명여대 창업동아리인 '창명'과 국민대 창업동아리인 '창공'의 합동 행사였고, 최근에 스타트업을 하고계시는 분들의 초청강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나에게 딱이다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1. 진행과정
처음에는 창업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는데, 숙명여대 교수님들과 숙명여대와 국민대 출신의 기창업자분들을 모셔서 진행되었다.
몇가지 내용을 적어보자면,
-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학생 창업은 졸업 후에 바로 하는 창업보다 오히려 좋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실패가 가장 용인되는 시기이고, 돌아올 곳이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 졸업 후에는 회사를 최소 2-3년 정도 다녀 보면서 많이 배우는게 훨씬 도움될 것이라고 하셨다.
- 조직생활,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등 수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 숙명여대의 백한나 대표님은 드림행거라는 스타트업의 대표님이신데, 호텔 시트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반려동물의 어메니티를 제작하여 다시 납품하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이제 아이스브레이킹용 퀴즈행사를 하고, 팀빌딩이 이루어졌다.
각 팀별 자기소개를 마치고 점심을 먹은 다음, 주제가 공개되었다!
정확한 주제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세상을 공명하다..#global #다같이' 이런 ESG 느낌의 주제였다.
----- 아이디어 픽스 과정 -----
우리 조는 4명이었는데, 나 포함 3명은 창업동아리 소속이 아니고 나처럼 궁금해서 온 케이스였다. 나머지 한 분은 이번학기에 처음으로 동아리에 들어갔고 이 활동이 첫 활동이라고 하셨다.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샘플 IR자료가 주어졌고, 전체적인 구조는 그걸 참고하면서 진행했다. 중간에 멘토링도 해주셔서 피드백받고 고쳐가면서 할 수 있었다.
또한 빵, 음료 등 간식이 제공되어서 넘 좋았고 덕분에 덜 지쳤던 것 같다:)
우리 아이디어는 처음에 각자 어떤 사회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의견을 나눠보자고 했다. 이야기한 결과, 한국에 적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돕는 서비스 쪽으로 방향성이 모아졌다.
우리 아이디어의 타겟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외국 생활을 오래 하다가 한국에 돌아온 한국인 등이 있을 것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정하고 나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찾아봤는데, 관광객, 학습자, 구직자 등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돕는 것은 무엇을 도울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나와 다른 팀원분의 개인적인 경험을 참고해서, 학습에 관한 어려움, 한국인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어려움, 한국에서 직업을 구하기 위한 과정의 복잡성 등이 있었다.
처음에 내가 이야기했던 것은 각 전공에 특화된 특수어휘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학생들의 기사를 보고, 단순 회화를 위한 한국어 교육플랫폼이 아니라 '링글'서비스처럼 좀 더 고급화된 한국어 교육 플랫폼을 제안했다. 전문성을 입증받은 학과별 학생과 매칭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두었는데, 이는 '그정도의 수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에 확신이 없었고, 특성화된 튜터링 서비스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어서 버리게 되었다.
또 다른 아이디어로는 관광객을 위해 한국어 번역기능 관련 서비스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와, 하고자 하는 직업을 구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돕는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두 아이디어 모두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가 있었고 차별점을 찾기가 어려워서 고민중이었다.
그때 마침, 요즘 뜨고 있는 2030 운동크루 등에 관한 플랫폼이 떠올랐다. 외국인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우울감, 이방인이라는 느낌 이런게 되게 많았었는데, 이와 같이 사람들과 어떤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이를 쉽게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코로나로 인해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훨씬 생기있어졌다! 하핫
나랑 알고 지냈던 스페인 친구도 자기 나라에서는 파티같은 문화가 흔했는데 한국에는 한국 사람들의 정적인 분위기가 좀 있는 것 같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었다. 아무래도 코로나라서 더 그럴수도 있지만 대체로 맞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런 여가활동을 위한 플랫폼으로 아이디어를 픽스하게 되었다.
----- 아이디어 픽스 이후 -----
역할분담: 경쟁사 분석, 사회문제와 동기 작성, UI/UX, 서비스 운영계획, 마케팅 계획 등
위 사진은 우리가 기획한 기능을 간단히 피그마로 만든 프로토타입이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서로 교류를 원하는 수요가 있는지를 어떻게 입증할지에 관한 자료, 데이터를 찾는 과정에서 좀 어렵고 막막했는데, 개인적인 경험과 사례+간접적인 증명으로 대체했다.
우리 서비스는 프립, 탈잉, 넷플연가(멘토분이 소개해주신 서비스이다!)라는 기존의 서비스를 모델 삼아서 기획했고, 그들과의 차별점은 호스트가 외국인이 될 수있게 하는 것과, 한국 사람들과 서로 각자의 문화를 알리고 나누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위 언급한 서비스들은 매우 유명하고 잘나가고(?)있기 때문에 이미 저런 원데이클래스들에 대한 수요는 입증이 된 상태이고, 거기에 우리의 차별성을 강화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마케팅 과정에는 얼마전에 서울시에서 온 메일중에 '또타지하철' 도장깨기? 관련된 사진을 인용했다!
2. 최종 발표
발표는 누가하지,, 라고 하다가, 앞부분 동기는 자료조사하신 분이 맡고 서비스 설명파트부터 기대효과(끝)까지 내가 맡아서 했다. 급하게 대본을 작성하고 5-6분 시간에 맞춰서 했다.
앞 파트 분과 시간을 못 맞춰봐서 좀 빠듯했는데 다행히 다른 팀원분들이 정말 잘 했다고 하셨당
최종적으로 스타트업 대표님들, 행사 운영진, 행사 참석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우리 팀이 1등을 했다! 상금도 받음요 ㅎㅎ
3. 최종 느낀 점
6시간동안 진행된 아이디어톤이었는데, 처음에 경고(?)받은 대로 timeline을 짜고 지키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짧은 시간 치고 이정도면 괜찮긴 했지만 시간이 모자라서 자료조사, 발표준비, 비즈니스 모델 설계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임기응변으로 해야 하는데, 머릿속 생각을 구체화할 때 잘 안되는 것 같아서 평소에 간결하게 원하는 것을 말하는 연습, 스피치 연습을 해야겠다.
대학와서 공식적인 팀플과 대중(?)앞에서의 발표가 거의 처음이었는데, 너무 재밌었다.
내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아닌건 아닌 것 같다, 이게 좋은건 이래서다 하면서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설득당하는 과정도 좋았고 무엇보다 내가 생각보다 아이디어가 많구나를 알게 되었다.
내 경험이 경험을 낳고 있는 것 같다.
팀플을 더 해보고 싶다.
아이디어 톤이란 이런 거구나. 막막할때도 있지만 재밌다.
어쩌다보니 1등을 했고 어쩌다보니 팀장이 되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다른 기회가 있으면 많이 도전해야겠다. 바쁘더라도, 하고싶은게 있으면 꼭 성의를 다해 지원해서 꼭 활동해야지!
이렇게 하루동안 하는 대회에서도 느끼고 배운게 많은데, 장기 프로그램은 얼마나 더 배울게 많을까!
기술과 아이디어를 모두 보유한 만능인이 되고싶다, 파이팅!